변대용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팝적 조형 언어와 사회적 은유를 결합한 조각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극곰 작가”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북극곰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조형 작업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조이 갤러리에서는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특히 대형 작품이 눈에 뛰었다.
갤러리를 들어서자마자 가운데 홀에는 대략 1m~1.5m 의 큰 곰들이 아이스크림 공을 가지고 서커스를 하거나 또는 명상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둘려쌓여 있는데, 이번 전시의 제목이 <너의 의미>인 만큼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너의 의미>에서 '너'는 특정한 타인이기도 하고, 지나간 시간의 나 자신이기도 하며, 지금 이 순간 작품 앞에 서 있는 관람자 자신이기도 하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품의 제료는 주로 FRP(Fiber Reinforced Plastic), 레진, 섬유강화수지 등을 사용하여 표면은 우레탄 페인트로 매우 매끈하고 광택 있게 마감하여 장난감이나 캐릭터 피규어처럼 대량생산된 오브제 같은 느낌을 의도적으로 만듦으로써 작품이 팝아트적 시각성과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담는다.
크고 단단한 조형은 연약한 감정을 품고, 밝은 색과 매끈한 표면은 내면의 고요를 드러낸다. 이 조각들은 거울이 되어 결국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북극곰 시리즈는 변대용작가의 가장 대표적인 모티프이다.
북극곰은 작가 자신인 동시에 가족을 포함한 현대인을 상징하기도 한다.
북극곰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스크림이라던지 장난감 같은 조형과 귀엽고 동화적인 캐릭터 오브제는 팝아트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 문제라던가 인간의 삶과 외로움,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담겨져 있어 우리에게 불편하고 무거운 주제를 해학적으로 환기시켜 준다.
이러한 점은 한국의 팝아트 계열 작가 중에서도 단순히 이미지의 소비로서가 아니라 변대용 작가만의 서사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이미지는 전통적인 조각의 거친 이미지를 벗어나 피규어처럼 이미 브랜드화 되었고, 대형작품에서도 볼륨감과 안정감이 공공조형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기에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