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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2 심화편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임상빈 지음. 마로니에북스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의 확장편에 이어 심화편이 나온다. 1편과는 다르게 부제를 먼저 앞세웠다는 것이 특이한 점인데 (예술은 우리를 꿈꾼다)는 예술을 더욱 깊이있게 탐닉할 수 있도록 기본적 교양을 넘어 예술적 통찰력을 길러주게 한다.
I. 예술적 욕구-예술로 보여주려는게 뭘까?
1. 매혹의 매혹:art는 끈다.
예술적 아우라로 유명세를 탄 작품은 신비주의를 빌어 자본주의 시대에 상업적으로도 활용된다.
2. 전시의 매혹:art는 보여준다.
미술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재현하고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는 흐름으로 확장, 발전한다.
3. 재현의 매혹:art는 드러난다.
‘재현’은 당연함을 지향하고 ‘표현’은 신선함을 지향한다. 재현에서 작가만의 감정과 의도들이 들어가서 표현되어 진다. 즉 ‘재현’은 총체적인 전체라면, ‘표현’은 그것을 보는 다양한 시선과 관점이 된다. ‘재현’은 ‘표현’이 가장 객관적인 상태에 다다른 때이다.
☀ 필리프 드 상파뉴<바니타스 정물화>, 1671
4. 표현의 매혹:art는 튄다.
작가의 의도는 ‘표현’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예술의 존재 의미를 묻고 그 방향을 탐구하며 예술을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실현한다. 하지만 표현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눈에도 매력적이어야 하고 남의 눈에도 그에 상응해야 하는 ‘핑퐁’과도 같다. 결국 ‘표현적인 소통’이 잘 돼야 한다.
☀ 윌리엄 터너<노예선>, 1840
II. 예술적 인식-예술에 드러나는 게 뭘까?
1. 착각의 마술:art는 환영이다.
마술적 환영주의를 보여주는 방식
· 사실적인 이미지: 극사실주의
· 느낌적인 이미지: 주변환경이 그 아우라를 강화하는 방식
설치미술-이미지의 감상을 고양하기 위해 조명과 음향등을 활용
· 다중 감각적 느낌: 가상현실, 증강현실-시각뿐만 아니라 신경계 전체를 물리적, 화학적 으로 자극하는 방식
☀ 클로드 모네-인상적 환영주의, M.C에셔-착시미술, 에드가 뮐러-아나모픽 아트
2. 투사의 마술:art는 뇌다.
사람이나 관습, 사회 문화가 은영중에 투사한 의미나 가치도 중요한 환영이다.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해석을 감행하며, 가능한 먼저 작동하여 별 탈 없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환영을 만들어내려는 경향이 강하다.(구체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향)
색안경-개인의 습관, 색깔론-사회적인 통념
3. 관념의 마술:art는 정치다.
‘참 자유인’의 주체적인 태도가 진짜 정치다. 기존의 정치를 거부하고 원래의 기준을 흐리며 주어진 통념을 깨기, 나아가 새로운 관념, 유의미한 의식을 등장시키는 것은 예술과 일맥상통한다. 기득권이나 정치적 다수를 따르는 공인된 강요, 맹목적인 믿음과 같은 닫힌 정치를 지양하고 표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열린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III. 예술적 도구-작품을 어떤 도구로 만들까?
1. 화구의 재미:art는 도구다.
미술재료는 다양하다. 미술의 진짜 바탕은 재료, 기법, 재질실험이라 할 수 있다. 즉 잘 알고 많이 써봐야 한다. 예를 들어 유화에 쓰는 ‘린시드’는 황변화 현상을 유발한다. 이런 현상이 작품제작과 맞지 않는다면 ‘알키드’같은 재료를 쓰면 된다. 재료는 계속 확장, 발전되기에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2. 미디어의 재미:art는 인식이다.
미디어의 활용은 우리가 인식하는 3차원을 다양한 느낌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스톱모션이나 클레이 에니메이션은 편집의 기술을 통해 4차원의 시간을 인지할수 있게 해주는 좋은 예이다.
3. 재료의 재미:art는 다다
예술을 하려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사고하는 재미와 예기치 않은 매력에 취하는 감흥이 필요하기에 상황과 맥락에 따라 관습을 걷어내고 세상을 볼 줄 알아야 비로소 예술적인 시공이 마련된다. 예술가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도구, 즉 재질, 재료, 기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IV. 예술적 모양-작품을 어떤 요소로 만들까?
1. 형태의 탐구:art는 틀이다.
형태는 시각적인 인식의 틀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중요시된다. 피카소는 전통적인 재현의 틀을 깼다. 그는 ‘보이지 않는 형태’을 보고자 하는 실험을 하였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시점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 엘 그레코는 형태에 감성을 싣고자 ‘변형태’를 실험하였다.
2. 색채의 탐구:art는 톤이다.
서양사를 보면 글래이징 기법과 원터치 기법이 있다. 글래이징 기법은 특히 레오다르도 다빈치가 인물의 피부를 표현했던 방식인데 다소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섬세하면서도 색감의 풍부한 매력이 드러난다. 원터치 기법은 모네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용한 기법으로 표면에 비치는 색을 단번에 찍어 생생함을 강조하였다. 색채는 주워진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며 이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중되어 있다 하겠다.
3. 촉감의 탐구:art는 피부다.
조형의 3요소(형태, 색채, 질감)는 작품의 소재마다 특성이 다르고 작가마다 개성이 다르고 시대적인 선호도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달라진다. 램브란트는 ‘임파스토’라는 기법으로 가상의 질감이 아닌 재료 자체의 물성을 날것처럼 보여주는 실제 질감을 썼다.
4. 빛의 탐구:art는 조명이다.
- 빛은 눈이다. 모든 시각예술은 ‘빛’의 마술이라 할 수 있다. 빛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진짜 태양 빛을 활용한 것이고 회화에서의 빛은 주변보다 밝은 색을 사용하여 빛을 표현하였다. 또한 성화에서는 실제의 금박을 빛을 대신해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대에서는 조명으로 그림자가 생기게 하여 작품이 되기도 하고 백남준의 작품처럼 레이져, 빔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
V. 예술적 전시-작품을 어떻게 전시할까?
1. 구성의 탐구:art는 법도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도는 ‘가치법, 반원근법, 복합시공법’을 들 수 있다. ‘가치법’은 중요도에 따라 크기,위치, 균형 등을 맞춘다. ‘역원근법’은 소실점을 화면 앞쪽에 두어 화면에서 관람객쪽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복합 시공법’은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전계되기도 하고 삼면화처럼 각 화면에 다른 시공을 표현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원근법이 개발 되었지만 현대에는 그것을 무시하거나 다차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많다.
2. 장소의 탐구:art는 맥락이다.
전시장의 성격을 나누는 것은 비영리갤러리냐 영리갤러리냐에 있다. 보통 개별 화랑, 아트페어, 미술관과 문화축제를 통틀어 ‘제도권 미술’이라 한다. 제도권 미술은 화이트 큐브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처럼 국제 표준화에 대한 뻔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미술’과 ‘게릴라 아트’에 주목한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성과 지역성을 강하게 띠고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때로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발하기도 한다.
3. 융합의 탐구:art는 실험이다.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모더니즘 미술의 사상적인 기반을 닦았다. 역사적으로 모더니즘 예술은 개별 장르다마 각자의 고유성을 발현하기를 지향해 왔다. 즉 회화는 회화다워야 한다. 물성 자체를 중요시하기도 했다. 이것의 대립항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확정보다는 무한변주를 긍정하려는 의식을 가지고 온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왔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서 파상되어 나온 것이기에 둘은 서로 상대적이면서 상호보완적이며 서로 혼재될 수 밖에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장르간의 융합, 사람간의 융합을 꿈꾸며 탈주체, 탈중심을 외치지만 이렇게 이원론적인 세계관은 결국 ‘이념의 환상’일 뿐이다. 이 둘을 적절히 보완하며 활용하는 동시대주의가 필요하겠다.
VI. 예술적 기호-예술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1. 식상의 읽기:art는 이해다.
‘식상’은 기초적인 ‘앎’의 문제와 관련된 기호읽기로 세상을 가장 기초적이고 수동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전도상’은 ‘도상’의 전단계로 상식상 누구나 보면 알수 있는 방식이고 ‘도상’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지식’으로 인해 알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십자가를 보면 예수를 떠올리고 불교문화권의 불상을 보면 부처를 떠올릴 수 있다. 붉은색을 있는 그대로 보면 ‘전도상’이고 특정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도상’이 된다.
2. 추상의 읽기:art는 탐구다.
‘추상’은 심화된 이해의 과정과 관련된 기호읽기로 세상을 적극적으로 경험, 분석, 해석하려는 방식이다. 이는 ‘도상해석’과 ‘지표’로 구분될 수 있다. 도상해석학은 이미 알려져 있는 도상을 학자적인 날카로운 비평력을 가지고 분석적이고 총체적인 사고를 통해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현상에 대한 통찰을 드러낸다. 지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의문의 흔적을 다루는데 예를 들어 작품에 남겨진 흔적이나 서명, 형태를 잡는 방식, 붓질 등이 지표가 된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도상도 지표로 읽힐 수도 있다.
3. 표상의 읽기:art는 선수다.
표상은 자아 확장적인 표현의 과정과 관련된 기호읽기로 세상에 적극적으로 누군가의 바람을 투영하며 원하는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표상에는 상징과 알레고리가 있다. 상징이란 내용을 담고 있는 의미와 형식으로 표현되는 기호를 동일률의 관계로 인위적으로 묶는다. “A를 B로 상징한다.”와 같다. 상징 행위는 보통 개인적인 표현으로서의 개별적인 상징을 넘어 집단적인 규범으로서의 보편적인 도상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알레고리’는 복합적인 관계와 다원적인 의미를 지향하기 때문에 상징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열린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모든 게 다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될 수 있다. 표상 자체가 나의 시선을 밖으로 표현하며 드러내는 것이므로 비판적 사고를 넘어선 창의적 발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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