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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의 빛-변주
작가 김수길은 중앙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였다. 그간 무수히 많은 기획전과 초대전을 하였지만, 굵직한 개인전이 열린건 올해로 24번째이다. 2023년 6월에 안상철미술관 개인전을 이어 7월 부산의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에서 또 한번 개인전을 알렸다.
한국의 동양화는 그간 먹과 수간채색을 기초로 하는 과거의 수묵화와 산수화의 개념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이 수용되면서 새로운 방법이 모색되기 시작하였고 현실성과 시대성을 반영하여 동서양을 넘나드는 표현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김수길 작가 역시 한국의 정서가 깃들면서도 현대적 조형성을 추구하는 현대한국화가의 명맥을 이어가는 작가로 입체와 평면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시공의 빛-변주' 시리즈는 그가 1990년대부터 평면작업으로 전환하면서 이어온 빛과 공간에 대한 연구가 녹아있는 작품들이다. 화면에는 여러가지 기하학적 모양이 겹쳐져 있는 형상이 바탕을 이루는데 여기에는 겹겹이 한지가 덧대어져 있다. 한지의 사이사이를 메우는 물감과 먹들은 거기에 비쳐지고 베어나와 공간을 형성하고 시간의 흔적을 알린다. 또한 그 중심의 흰 여백은 한지의 겹침으로 인해 돌출되어 입체와 평면을 넘나들며 빛이 되어주고 있다.
내 작품은 대부분 기하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하형은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또 현대적이다. 전통한지에 동양회화의 가장 중요한 사상인 여백을 충분히 활용해 간결하고 절제된 화면으로 형상의 반복과 대비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기하형의 다양한 화면구성의 변주이며 원시적인 조형성을 바탕으로 거기에다 현대의 시각을 투영시킨, 사유의 단서를 내재시킨, 한국적인 작업이다.
현대미술이 서구화되어가는 구조적 성향에 반해 가장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고유정서가 깃든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록 추상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전통한지의 본질과 빛, 질감을 최대로 살리면서 선염법을 기조로 사계의 삼라만상을 연상케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화면에 조금씩 나타난 상형문은 고대 중국의 귀갑수골문으로 유년시절 선친의 서재에 있는 일본어로 된 서도전집이란 책에서 본 느낌,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상 야릇한 감정이 남아 있어 작품에 응용하고 있다. 삼라만상을 형상화한 상형문은 그 조형성이 매우 재미있고 온갖 것들이 다 들어있어 그걸 보고 있으면 태고적 사람들과의 교감이 이루워진 듯한 망상에 빠진다.
-작업노트 중에서-
그가 구현하고 있는 빛은 날카롭게 공간을 가르며 교차한다. 이는 마치 천지가 창조되는 것처럼 물리적인 힘과 에너지의 역동성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날카로움과 부드럽고 은은함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자유로움 속 확신에 찬 그만의 변주를 드러내고 있다.
전시는 7월 25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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