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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생성의 철학과 예술 1- 꿈과 현실은 공존하는 걸까 분리되어 있을까?

* 의식의 물질성은 존재 자체의 표현이다- 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의 역량에 상응하는 방식으로밖에는 아무 것도 경험할 수 없기에 우리에게 나타나는 모든 것들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출 수 밖에 없다. 예술 작품 역시 언제나 물질적이나 그것을 사물의 물질성과 같은 것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예술적 음미와 이해의 대상인 예술 작품은 삶과 존재의 비밀을 일깨워 주며 삶과 존재의 고유함을 드러낸다.

* 물질적 의식은 생성의 바다이다-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란 이성에 의한 통제가 완전히 부재하는, 미학적이고 도덕적인 모든 선입견에서 벗어난, 사유의 받아쓰기이다.”라고 말한다. 삼차원 공간적 관계의 해체를 전제로 한다(인상주의 및 입체파: 바깥세상의 근원적 상태 표현). 의식의 근저에 놓인 무의식에 주목하여 무의식의 영역에서 감각적으로 경험되는 물질성(존재의 드러남)으로 우리 자신의 존재에 속한 것이다.

* 예술작품의 물질성은 초현실을 고지한다- 초현실주의 예술운동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많다.

- 메를로 퐁티: 풍경이 내 안에서 그 자체를 생각하고, 나는 그것의 의식이다.” 즉 내 안에서 그 자체를 생각하는 풍경의 의식은 내 욕망과 의지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이다.

- 앙드레 브르통: “꿈과 현실은 상반된 것으로 보이나 결국 초현실이라 불릴 일종의 절대적 현실 안에서 하나가 되리라 믿는다.” 꿈과 현실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꿈과 하나로 결합되지 않은 현실이란 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악몽일 뿐이다.

- 아름다움을 향한 삶은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며,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삶은 꿈과 현실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그 자체가 현실적인 존재자의 아름다움이므로 오직 절대 현실의 의식으로서만 나는 존재한다.

12. 생성의 철학과 예술 2-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 예술적 생성의 자리는 일상 세계이다

- 잠재의식: 잠재되어 지금 당장은 인식되지 않지만, 꿈속이나 상념 속에서 불현듯 현실화될 수 있는 의식.

- 초현실주의 예술: 잠재적 의식을 표현하는 방식들 중 하나이다. 잠재의식 속에는 실제로 비논리적으로 구성된 비일상적 이미지가 많은데 이 또한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일상적 의식을 지닌 자에게 일어난다.

* 일상 세계는 존재자의 고유함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춘다

- 마르틴 하이데거<존재와 시간>: 인간이란 일상 세계에서 삶을 영위하는 구체적 상황 속의 존재자.

- 팝아트: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예술 작품으로 전환시켰다. 일상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존재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만드는 유일무이한 삶의 자리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진부한 것 외에 우리가 경험하는 비범한 아름다움과 느낌들을 팝아트에서는 제시하지 않는다.

- 하이데거는 우리의 일상적 삶 안에서 일상적 세계로 환원될 수 없는 존재 자체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일깨워질 가능성을 발견하길 원했다.

* 일상은 내버려둘 때 아름다울 수 있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란 우리에게서 내버려둠의 의미를 일깨우는 예술을 뜻한다.

13. 공창조성과 존재- 모두가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다.

* 존재는 공창조성의 표현이다- 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전해준다는 것은 그러한 작품을 가능하게 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긍정한다는 의미이다. 즉 삶과 존재의 아름다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예술가는 수동적 존재자이다. 우리 자신을 비롯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공共창조성의 표현이다. 고유한 존재자들은 영원한 생성의 흐름 속에서 그 흐름의 한 계기로 현출되므로 창조함과 창조됨은 언제나 동시에 일어난다.

* 예술 작품은 흐름으로서의 존재를 표현한다

- 플럭서스: 흐름, 변화를 뜻함. 마키우나스, 케이지, 요셉 보이스, 백남준

-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의 영향을 받음. 현실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 의식의 내부와 외부, 실재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 일상적인 것과 비일상적인 것 등의 구분은 무의미하며 모든 것은 그저 생성의 절대적이고 영원한 흐름 속에서 한 순간 존속하는 무상한 것으로 제시된다.

- 존재의 대상화에 의해 왜곡된 존재의 진실을, 실재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구분이 함축하는 형이상학적 존재망각의 한계 드러낸다.

* 존재의 흐름 안에서는 누구나 중심이다- 아름다움은 중력과도 같다. 우리가 서고, 뛰고, 날고자 하는 것은 중력에 대한 저항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같지만, 중력에 의해서만 가능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은 중력과 같이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작용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도 아무리 무정한 기술문명의 산물이라도 존재하는 한, 스스로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의 표현으로서의 삶이 여기 있는 한, 그것은 결국 아름다움의 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모든 존재자들은 한 중심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개별화된 힘이 있다.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중심으로 존재하게 하므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것 또한 아름다움을 향한 것이고 중심을 중심으로 존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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