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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차계남은 1953년에 대구에서 출생하였다.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거쳐 교토시립예술대학교 대학원 졸업하고 대구카톨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84년에 교토 갤러리 마로니에의 첫 초대전을 비롯하여 38회의 개인전을 하였고 한국, 독일, 일본, 헝가리 등 약 15개 기관에 작품소장되어 있다. 그녀는 한국과 일본에서 염색 기법을 연구하며 타피스리와 섬유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연구과정에서 사이잘 마'라는 재료를 발견하면서 섬유조형물을 제작하였고 이로 1992년 오사카 국제 조각트리엔날레에서 은상수상하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한지와 먹을 사용하여 그것을 실같이 꼬아 평면에 시.공간을 표현한다.

한지와 먹,

한지에 붓 글씨를 쓴 후 1cm폭으로 잘라 한 가닥씩 손으로 꼬아 실을 만든다. 판넬에 접착제를 바르고 한지로 만든 실 한 가닥을 하나하나 붙여 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지에는 반야심경을 적어내려 가며 불자는 아니지만 그리기에 대한 욕구를 통제하듯 무심의 상태에 들어가 수행에 가까운 육체적 노력과 지구력을 수반한 작업을 한다.

사이잘(Sisal Hemp)

멕시코 지방에서 생산되는 천연섬유로 주로 노끈용으로 사용되는 강하고 견고한 소재이다. 실로 가공되기 이전 단계의 사이잘 마는 비교적 염색이 용이하고 유연하면서도 강한 탄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성향과 스스로 닮아있음을 느끼면서 본인 작품의 기본 바탕이 되었다.

검정색, 먹색

먹색은 단순한 검은색이 아닙니다. 눈을 감았을 때 편안한 상태의 침묵, 고요 등을 상징하는 색이지요이런 측면에서 그녀는 이 색을 가장 인간다우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색이라고 말하고 있다.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삶과 죽음, 해와 달 등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음양에 관계한 이치가 모두 함축돼 있다.

반복적 행위의 의미와 표현

메를로 퐁티는 작가는 제작하는 행위를 통해 체험하고 물질적인 존재를 인식한다. 즉 행위 속에서 존재를 체험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행위를 반복한다는 것은 존재를 자각하여 자기의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작업을 하면서 작가는 주관적인 시간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객관적인 시간과 구분되는 의식의 흐름으로서 절대적인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반복적인 것은 매우 단순하고 직접적인 신체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으나 이 무한한 과정 속에서 정신적인 명상이 가능한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한다. 육체는 반복하고 있을지언정 정신은 항상 차이를 경험하게 되며 그것으로 하여금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반복적 행위는 수행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대구 미술관 dartist 2021-무제, 한지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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