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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 개인전-점유상실: <Grand mother's house: Four Plants>
양산 한송예술촌에 위치한 갤러리 희에서는 오늘 20일 금진 작가의 개인전을 오픈하였다. 아마 올해 마지막 전시가 될 것이다. 최근 갤러리 희의 좋은 전시를 여러번 놓치기도 하였고, 개인적으로 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그리고 금진 작가는 나와 대학원을 동학한 사이기에 겸사겸사 좋은 만남의 기회가 되어 찾게되었다.
금진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여 풍경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구성하기도 하고, 먹이나 백묵으로 탁본을 뜨는 등의 여러가지 작업을 시도하였던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탁본, 직판화를 위주로 선보였는데, 탁본 작품들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에서 작업을 하며 할머니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탁본하여 그 흔적들을 따라가는 것으로 시도된다. 특히 오래된 물건, 버려진 것들, 그 기능을 상실하여 사라져버릴 것들을 발견하고 재조정하고 있다. 탁본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물의 표면적인 것들은 지난 기억속의 공간, 냄새, 촉감 등을 소환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것은 직판화 작품들이다. 보통 판화라 하면 같은 것을 여러번 찍어낼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는데 직판화는 특히 금진 작가의 직판화는 물감의 우연한 번짐이나 겹침, 사물을 프레스기에 그대로 집어넣어 벌어지는 단 일회성의 사건으로 존재한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담배꽁초, 캔뚜껑, 나뭇잎, 나뭇가지의 형태가 그대로 반영되면서도 새로운 형상으로 또 다른 쓰임을 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누군가 소유했지만 쓸모를 다해 버려진 사물은 소유자가 상실된 것이다. 작가는 상실된 사물의 소유자가 되어 이야기를 만든다.
버려진 낙엽은 2022년의 가을을 기억하는 사물로, 공장 문앞에서 채집한 담배갑과 담배꽁초는 어떤 노동자의 짧은 쉼으로, 버려진 일회용컵과 바짝 마른 풀은 종이꽃으로 재탄생 하였다. 프레스기에 눌려 밀착되어진 사물들은 죽은 것들이 남긴 발자국처럼 흔적을 만들어내고 버려진 것을 쓸모 없음에서 있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현장성이 반영된 사물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작가는 흔적의 근원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공감하고 그것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순환되길 희망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전시일정 : 2023. 12. 20 ~ 2024. 1. 17
전시시간 : 수요일~토요일 11시 - 5시, 일요일 2시 - 6시
휴관 : 매주 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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