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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존재와 예술 2- 그럼에도 입체감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뭘까?

* 감각의 평면은 통일적인 힘의 장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감각의 평면 위에서 서로 결합되어 있다. 그것은 존재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형상으로 개별화한 힘이기 때문이다. 공간은 세계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감각의 원인이 되는 것을 우리 자신으로부터 분리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순수 현상이다.

* 복수의 시점은 평면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인상주의 회화의 바탕에 깔려있는 근원적인 성찰은 자신이 감각의 평면 위에 머물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고 사물과 공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절대적인 통일성 안에서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별적인 사물들과 공간성의 관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근원적인 체험에 대한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 폴 세잔의 회화는 타성에 젖은 정신의 산물이 아닌 진정으로 근원적인 감각 인상의 평면성이 회화적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열림을 의미한다. 하지만 존재의 근원적 역동성과 통일성을 들어내려면 존재자 또한 고정되지 않은 유동성과 역동성이 있어야 한다.

- 브라크와 피카소 등의 입체파 예술가들에 의해 단일한 시점을 지닌 자로 정형화 되어있던 예술가와 역동적인 세계 사이의 구분이 극복되었다. 입체파 회화에서는 유동적이고 역동적인 존재자로서 존재로 인해 복수의 시점, 시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이 부여되면서 인상주의 회화의 한계를 넘어선다.

* 존재가 존재를 구성한다- 보는 자의 존재는 보이는 것의 존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의 시지각 장이 평면적이면서도 사물들을 입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주체적 역량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우리의 의식이 단편적인 인상들을 잘 연결시켜서 사물의 입체적인 상을 구성한다.

-메를로 퐁티는 <세잔의 회의>에서 세잔의 리얼리즘은 통속적인 의미의 리얼리즘과 달리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일상적인 집착이 멈추는 곳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즉 나를 향해 다가오는 모든 존재하는 세계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내가 조우하는 순간 일어나는 사건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뜻한다. 보는 자의 의식은 이미 보이는 것의 의식이고, 보이는 것에 의해 사유된 의식이며, 보이는 것을 향해 나아갈 뿐만 아니라 보이는 것이 자신을 향해 나아오도록 내버려두는 몸의 의식이다.

10. 초월로서의 삶과 예술- 왜 가끔은 내가 남보다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

* 자기의식은 변화하는 자기에 대한 의식이다- 자기의식은 자신에 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해 생겨나는 것인데, 동일한 자기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뒤흔드는 감각과 감정들의 원인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의식이 진정한 자기의식이다.  

* 의식은 언제나 이미 물질적이다- 물질이란 감각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고 로댕의 작품은 우리의 정신과 무관하게 감각을 통해 알려진, 그러나 정신의 작용과 이해의 한계는 근원적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 역시 감각과 무관할 수 없는 것이기에 늘 불가해한 것으로 존재하므로 정신의 물질성이라고 할 수 있다. 회화에서 입체파 역시도 사물의 즉물성을 표현하면서 감각의 즉물성, 감각에 의해 일깨워져 활동하는 정신의 근원적 물질성을 드러낸다.

* 의식의 물질성은 우리에게 천국과 지옥을 함께 일깨워준다- 로댕에게 있어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꿈꾸며 감각으로 인해 지성 이상의 초월적 존재에 대해 눈을 뜨면서 천국과 지옥의 자유로운 선택의 앞에서 고뇌하기를 멈출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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